2020년 9월 9일 수요일

한가지 이상한 것은 구원리가 공격할 때마다

한가지 이상한 것은 구원리가 공격할 때마다 어디로 피해야 할지 그냥 알게 된다는 사실이었다 처음에는 긴가민가하면서 시험삼아 느낌이 가는 곳으로 움직였지만 이제는 구원리가 손짓만해도 그의 몸은 따라서 반응하고 있었다 덕분에 아직 한번도 칼바람을 일으키는 요시자에 맞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하원은 초조했다 이렇게 도망만 다니다가는 결국 힘이 빠져 다리가 무뎌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요시자의 칼날에 맞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때는 애써 익혀온 광량팔종의 삼식을 힘이 빠져 써보지도 못하고 패할 가능성이 높았다 하원은 결심했다 그는 요시자의 상하 움직임을 유심히 살폈다


예상과 달리 육패종을 지고도 미꾸라지처럼 빠져나가는 하원의 움직임에 약간 당황한 구원리는 한동안 마구 요시자를 휘둘러댔다 몇초 안에 멋지게 마무리를 짓고 반대편 경세미녀들의 찬사 속에 의기양양하게 자신을 뽐내려던 계획이 어긋나는 느낌 때문이었다 당황하기는 구경하던 구종벽 등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눈을 크게 뜨고 하원을 쳐다보았다 놀라움의 표시였다 내공도 없이 육패종을 지고 저렇게 빨리 뛴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었다


'흐흐흐 그럼 그렇지 인간인 이상 육패종을 지고 계속 그렇게 빨리 뛸 수는 없는 노릇이지'


점점 느려지는 하원의 움직임을 보고 구원리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머금었다 아니 괴소(怪笑)였다 구종벽 등의 안색도 많이 펴졌다 놀라운 고수인 그들이 이런 변화를 몰라볼리 없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이에 비해 전광산 등의 얼굴은 점점 일그러지고 있었다 패배는 시간문제로 보였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구원리가 미친 놈처럼 날뛰며 요시자를 휘둘러대고 있었다


제갈무리 뒤쪽에는 누군가 슬그머니 나타나 구경을 하고 있었다 조사(助士) 복장을 한 무림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십대의 평범한 무사였다 한참 대결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데 그가 고개를 홱 돌렸다 실로 놀라운 기운을 느꼈던 것이다 만박관 저쪽에서 두 명의 도사가 걸어오고 있었다 청수한 인상의 진짜 도사 같은 한 명과 약간 꾀죄죄해 보이고 허리도 굽은 노도사(老道師) 한 명이었다 by 크리미유s


댓글 없음:

댓글 쓰기